가스렌지 후드청소 비법

날씨가 점점 더 포근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거의 여름날씨를 방불케 할 정도로 더웠죠. 주말을 맞이해서 오랜만에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도 좀 시켜줬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니 기분이 참 좋네요. ^^

그리고 이사온 후로부터 눈에 거슬리던 가스렌지 후드를 청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벌써 몇달이나 흘렀는데... 미뤄만 뒀었거든요... 어찌나 기름 때가 많이 묻어있던지... 날씨에 어울리는 화창한~ 깨끗한 가스렌지 후드를 갖고 싶다!!!

요새는 청소를 잘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많은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베이킹소다를 활용한 방법부터 맥주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방법들이 있죠. 다 테스트해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개인적으로 베이킹소다로 끓이는 방법을 좋아하지만, 후드를 넣고 끓일만한 김장용 스테인리스 대야가 없었기에, 일차원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면.승.부!!!

먼저 가스렌지 후드를 떼어네어 짧은 쪽면을 살펴보시면, 코너에 위와 같이 나사가 하나 있습니다. 반대쪽에는 없구요. 이 나사를 풀러서 완전히 분리한 후에 청소를 할 계획입니다. 그 이유는 후드망이 2겹입니다. 그래서 맞닿아 있는 면 쪽 기름때는 제거가 쉽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들어서 벌려주면, 분리가 됩니다. 후드망 안쪽 면을 보시면 놀라실 수도 있어요. 훨씬 더럽거든요.

일단 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잠시 넣어두었습니다. 이유는 모든 때는 온도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기름 때도 높은 온도에서 잘 벗겨지구요.

기름때가 꼬질꼬질하네요. 스스로에게 좋은 결정이었다 칭찬하며 전의를 불태워줍니다.

오늘의 전투도구는 온수, 빳빳한 솔, 그리고 주방세제입니다. 작업중에 온수를 계속 가해주면 뜨거운 온도에 의해 기름때가 잘 벗겨지기도 하고, 중간중간 뭉친 기름때를 씻어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물낭비를 최대한 막기위해 약하게 틀어줍니다. 

그리고 마법의 주문을 외웁니다. 주방세제를 군데군데 뿌려주시고, 가로, 세로, 대각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략을 해줍니다. 닦어~닦어~닦어~닦어~ 좀 힘을 주셔도 괜찮습니다. 닦어~닦어~닦어~닦어~ 깨끗해질 때까지 시계는 보지마시고 계속 닦아줍니다. 힘들어도 운동하는 셈치고 참아줍니다. 닦어~닦어~닦어~닦어~ 

그리고 나면, 위와 같이 깨끗하게 후드를 청소하실 수 있습니다. (조립과정은 분해의 역순으로 하시면 됩니다.) 좌우로 돌려가며 흔들어서 물기를 털어주시고, 잠시 말리시거나 주방티슈 두어장으로 아래에서 톡톡 치면 금방 건조됩니다. 다리는 좀 저렸지만, 속은 후련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