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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DBEE
2017. 3. 2. 23:39 Life/맛보다

베트남 다람쥐똥커피, 콘삭(Con Soc)을 아시나요?



베트남을 종종 들락날락하는 친구가 콘삭 커피라는 것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엄청 맛있다고 강추하길래, 뭔데 이렇게 유난(?)인가 싶었었죠. 뭐냐고 물어보니, 다람쥐똥커피라네요. 루왁커피는 들어봤는데, 다람쥐똥커피(?) 검색해 보니 콘삭(Con Soc)이 베트남어로 다람쥐라는 뜻이네요. 










저는 매일 같이 커피를 많이 마십니다. 거의 한 1L정도... 농도를 조절해가면서 마시기에 크게 걱정은 없어요. 거의 물대신 마시는 거라서요. 그래도 따뜻한 물을 자주 먹는 것 같은 효과를 가져와서 참 좋네요. 다른 것과도 곁들여 먹기에도 딱 좋구요. 





일단 같이 딸려온 두 녀석들입니다. ''이라고 불리우는 드립퍼(Dripper) 그리고 아래있는 캔이 Condensed Milk. 우리나라 '연유'라고 보시면 됩니다. 캔 표면에 보면 '맛있는 커피의 비밀'이라고 써있네요. ㅎㅎㅎ 이거만 먹으면 엄청 달아요. 멋 모르고 처음에 많이 넣으시면, '우~웩~' 할 수도 있습니다. 베트남 커피숍에서는 커피와 연유의 비율대략 1 : 1 정도라고 하네요. 





위에 있는 봉투는 다른 커피 봉투입니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G7과 비슷한 인지도로 현지 베트남에서 일반적인 커피라네요. 친구가 담아올 봉투가 마땅치 않아서 저 봉투에 들어있던 커피를 비우고 담아 왔다네요. 친절하게도 그라인딩까지 해서... (너무 미세하게 갈면 안된다고 삽질할까봐 갈아왔다네요..ㅎㅎ)





살다살다 똥커피를 먹게될 줄이야... 이렇게 생긴 녀석들을 이용해서 만든 커피라고 하는데.. 동물보호와 관련해서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순간 머리는 스쳐지나가지만 지금은 오로지 커피에 집중할 시간이므로.. "레.드.썬"






다음으로 핀을 요리조리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에 얼핏보았을 때는 등산갈때 가방에 걸고 다니는 스댕컵인줄 알았습니다. "아재야~ 뭐야~"





사용법에는 논란이 좀 있는데요. 검색해 본 결과, 


(1) 일단 이 핀을 컵 위에 올립니다. 

(2) 안에 있는 이 녀석을 꺼내고 

(3) 커피를 안에 수북히(1/3~1/2정도)채운 다음 

(4) 다시 이 녀석을 커피 가루 위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그리고 

(5) 물을 조금만(커피를 적실 정도의 양만) 부어준 후 

(6) 약 30초 정도 기다리면 안에 있는 커피가 수분을 머금게 되고 

(7) 커피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집니다. 

(8) 이 때 핀에 가득 찰 정도의 물을 부어주고 뚜껑을 닫으 후 기다리면 됩니다. (커피와 물의 양도 1 : 1이라고 하네요. 커피를 반을 채우라는 얘기겠죠.)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얼마쯤 하려나... 현지에서는 엄청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네요. 그럼 한 번 내려보겠습니다. 잠시 감상을 해보시길.. ㅎㅎㅎ  내리는 중에 퍼져나오는 향은 정말 좋네요.. 저는 일단 2번 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두~ 둥~~ 물을 두 번 부어서 아래와 같이 "양 많이~~"를 완성하였습니다. 스벅 Tall사이즈 정도 되겠네요. 너무 진할 것 같아서 저는 1/3만 채워서 내렸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엄청 훌륭하네요. 부모님 한잔씩 타드렸더니, 삼박자 커피 끊고 이거 드셔야겠다고 하시네요... (끊김없이 공급하라는 말씀이신듯...)






   <카페 쓰어 다>를 맛보다


베트남에서는 <카페 쓰어 다>라는 커피가 대중적이라고 하네요. 검색을 좀 해보니


카페 = 커피

쓰어 = 우유

다 = 얼음


즉, 위의 3가지 조합으로 먹는 커피를 말합니다. 더운지방이니 이해가 되네요. 그래서 다음으로 '연유'를 타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먹는게 친구가 강추했던 맛이었거든요. 그.러.나. 얼음은 빼기로 했습니다. 춥기도 하고 그냥 안 땡겼어요. 원래는 진하게 타서 얼음에 녹여먹는거라고 하네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맛있는 커피의 비밀'이라고 써있습니다. 역시 단맛은 끊기 힘든 맛이죠. 일단 연유만 살짝 찍어먹어보니 "엄청 달아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다네요. 그래서 조금만 바닦에 깔아주었습니다. 전 뭐든지 너무 달면 역겹더라구요... 전 다른 곳에 담아둘 생각으로 캔을 다 딴 후에, 스푼을 이용해서 넣어줬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네요. 캔 위 양쪽 끝(반대쪽)에 구멍을 낸 후에 한쪽으로 부어주면 되는 거였네요. (나머지 한쪽은 공기구멍) 





그리고 물을 붓고 나니 또 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이게 어떨 때는 잘 내려오고 어떨 때는 느리게 내려오더라구요. 커피가루가 핀 구멍을 막고 있거나 구멍끼리 잘 안맞을 때 늦게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 잠시 다른 거 하면서 기다리면 금방이더라구요.





기나긴 기다림의 끝에 혀를 한 번 담가 본 결과 "오~ 이런 맛이??"라고 느낄정도로 맛있네요. 진하게 타서 그런지 매일 먹으면 조금 질릴 것 같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그런 맛이 아닌 것 같아서 꽤나 좋았습니다. 커피도 그렇고 한국 연유로는 저런 맛이 안난다고 하네요. 연유는 한통 더 있는데... 커피가 부족한 것이 현실.... 그래도 잠시나마 평소와는 다른 맛을 느끼며 행복하게 한잔씩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이만!!